근래에는 3년 미만의 경력자도 신입 채용 공고에 빈번히 지원합니다. 소위 말하는 '중고 신입'은 경력이 있음에도 제 각기 다른 사유로 신입 지원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 때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이 "왜 경력이 있는데도 신입 지원을 하느냐?" 입니다. 오늘은 타당한 중고 신입의 지원 사유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중고신입-지원사유



1. 타당한 중고 신입 지원 사유란?

지원자가 짧지 않은 경력(대게 1~2년)이 있음에도 신입으로 지원하였다면, 면접관은 당연히 그 사유에 대하여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지원자의 지원 사유는 면접의 합불 당락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질문 항목인 만큼 면접관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대답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타당한 중고 신입 지원 사유란, '면접관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 사유 입니다. 즉, 면접관의 입장에서 충분히 타당성이 있으며 이해가 가고, 네거티브한 반응이 없을만한 사유를 의미합니다.

가령 경력으로 일하고 있는 현 회사보다 현재 지원 회사가 더 많은 연봉을 주기 때문에 지원했다, 라고 대답한다면 면접관이 그 대답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중고 신입 지원 사유로 어떤 대답이 바람직할까요?



2. 적합한 지원 사유들

아래에서는 적합한 중고 신입 지원 사유 예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단, 이때 중요한 점은 모두에게 항상 통용되는 적합한 지원 사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시고, 나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적합한 중고 신입 지원 사유를 준비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a. 직무 전환

기존 직무가 적성이 맞지 않아 새로운 직무에 지원한 경우 적합한 사유입니다. 재직 회사(또는 퇴직 회사)에서 A직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이 직무가 본인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되어 직무 전환을 위해 신입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대답은 충분한 타당성이 있습니다. (단, 해당 회사에 지원한 사유는 별도로 준비 되어야 한다.)

이 때, 왜 A직무가 나에게 잘 맞지 않고, 지원한 B직무는 왜 잘 맞을 것 같은 지에 대한 근거나 합리적인 대답을 준비해 놓는다면 더욱 좋습니다.

반면, 현재 수행 중인 또는 경험했던 직무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직무에 지원하신 경우에 이 지원 사유를 말씀하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b. 산업 전환

산업군 변경도 꽤 타당한 지원 사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관점에서 지원 회사의 산업군을 왜 선호하고 유망한 지 본인만의 인사이트와 함께 풀어낸다면 충분히 면접관을 납득시킬 수 있는 사유입니다.

단, 이 사유를 말씀하시고자 한다면 해당 산업군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로 내가 해당 산업군의 기업들에 중점적으로 지원해오신 분들이 사용 가능한 방법입니다.

산업군의 전환이 주된 지원 사유인데,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그만큼 지원 사유의 타당성이 현저히 떨어지겠죠.


c. 문화 적합성

본인에게 더 적합한 문화를 보유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했다는 사유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문화 적합성을 지원 사유로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유념하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재직 중인 회사의 문화에 대하여 폄하하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예를 들어, 경력이 있는 회사의 문화가 지나치게 경색되고 보수적이어서 수평적이고 자유분방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대답은 그리 좋은 대답이 아닙니다.

위의 예시보다는 아래와 같은 예시가 보다 좋은 대답이 될 겁니다.

"회사는 회사와 구성원의 가치관과 양식에 맞는 각기 다른 문화를 갖는데,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회사의 조직 문화도 좋은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 가치관에는 지원 회사의 조직 문화가 더 어울리고, 일을 할 때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였습니다."

단, 이 때 지원 회사의 문화가 어떤지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지원자가 추측하는 문화와 면접관이 생각하는 회사의 문화가 다르다면 아무리 그럴싸한 대답을 하더라도 면접관은 고개를 갸웃할테니까요.


d. 경영 악화

경영 악화로 인해 해고 통보 또는 기업 청산이 예정된 경우라면 충분히 타당성 있는 지원 사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영 악화로 인하여 반 강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같은 산업군의 유사 직무로 지원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만한 지원 사유입니다.

단, 이 케이스는 실제 경영 악화에 따른 해고 예정이거나 해고 당한 구직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사유입니다.


e. 전문성 강화

전문성 강화 역시 흔히 사용되는 지원 사유입니다. 동일한 직무이지만, 지원 회사에서의 업무 내용이 훨씬 더 방대하고 깊이 있어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되어 지원했다면, 이 역시 납득할만한 대답이죠.

단, 이렇게 지원 사유를 대답하시기 위해서는 확실한 내가 경험한 직무 내용이 명확히 정리 되어 있어야 하고, 지원 회사 직무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선행되어야 합니다.


f. 개인적인 목표 및 비전

직무보다는 회사의 가치나 목표 및 비전이 나와 일치한다고 생각되는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취업 당시 아쉽게 다른 회사로 입사하게 되었고 이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회사에서 채용 공고가 난 경우 사용 가능합니다.

이 경우에는 얼마나 회사의 목표 및 비전이 나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합치하는 지에 대한 어필을 충분히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g. 경력직을 수용해주지 않아서...

대기업 중고 신입 지원의 경우 꽤 합리적인 지원 사유로 쓰일 수 있습니다. 

"경력직으로 타 회사에서 입사하더라도 해당 회사에서는 나를 외부의 인원으로만 받아들이지, 정말 같은 회사의 동료라는 의식이 떨어진다, 이에 신입으로 입사하여 충분한 소속감과 조직 수용성을 갖추고 싶어 신입으로 지원했다."

실제 경력직으로 타 회사를 입사했다가 이탈한 인원이 위와 같은 지원 사유로 대답한다면 그에 대한 타당성과 근거가 면접관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할 만 합니다.


마무리

확실히 경력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재직 경력을 가지고 계시고, 신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타당한 중고 신입 지원 사유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원 사유는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이 글을 작성한 의도는 중고 신입으로 지원한 분들께서 다양한 지원 사유를 참고하시고, 자신에게 더 적합한 지원 사유를 구축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필자의 말이 곧 정답은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합리적인 본인 만의 지원 사유가 있다면 해당 논리를 발전 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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